사카이 창립자, 치토세 아베
사카이(Sacai)는 치토세 아베(Chitose Abe)가 1999년에 설립한 패션 브랜드입니다. 치토세 아베는 1965년 일본 나고야(Nagoya)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재봉사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녀는 자연스럽게 TV와 잡지를 통해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의 TV광고를 접한 아베는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나고야 패션 대학을 졸업하고 고베(Kobe)에 위치한 일본 패션 대기업인 World Co. 에에 취직하며 디자이너로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나갔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아방가르드한 패션에 취해 있었던 그녀는 대중 타깃의 World Co. 와와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입사 1년여 만에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에 입사하였습니다.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 꼼 데 가르송 창립자)는 아베의 재능을 인정하며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의 창립 멤버로 기용하였습니다. 아베는 니트웨어와 패턴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패션 및 예술과 비즈니스를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브랜드 사카이의 시작
준야 와타나베에서의 기간 동안 함께 일하던 디자이너 준이치 아베와 결혼하며, 일본의 부부 동성 제도에 따라 ‘치토세 사카이’는 ‘치토세 아베’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997년 출산을 하며, 육아에 집중하기 위에 꼼 데 가르송 입사 8년 뒤 퇴사하였습니다. 그 후 2년 동안 가정에 충실한 아베는 패션에 대한 열정을 잃지 못하고, 집에서 자그마한 패션 레이블을 런칭하였습니다. 브랜드명은 결혼 전 성이었던 ‘SAKAI’에서 ‘K’를 ‘C’로 바꾼 ‘SACAI’였습니다. 당시 모든 아이템 생산 및 비즈니스는 집에서 육아와 병행하였으며, 마침내 2003년 도쿄 다이칸야마에 작은 스튜디오를 오픈하였습니다.
꼼 데 가르송에서 니트웨어를 디자인한 기반으로, 초기 사카이는 니트웨어를 주축 상품으로 하였습니다. 브랜드 콘셉트는 디자이너 본인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것으로 잡고, 디자인 과정에서 끊임없이 스스로 내가 입고 싶은 옷인지 되물으며 상품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확고한 디자인의 작품들로 채워가던 컬렉션은 대규모 마케팅 없이 잡지에 실리거나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하였습니다. 2006년에는 사카이 젬(Sacai Gem)은 모교와 협력한 캡슐 컬렉션을 통해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 꼼데꼼데 가르송 및 뉴욕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에 전개하며 해외 진출을 준비하였습니다. 브랜드 설립 10주년이던 2009년 파리로 진출하며 2010 Spring RTW 컬렉션, 남성 컬렉션을 공개하였습니다. 사카이의 멘즈 라인도 여성복과 마찬가지로 기본 아이템에 우아함을 겸비한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1 F/w 시즌 파리 런웨이에 올랐습니다. 같은 해 9월에는 도쿄 미나미 아오야마(Minami Aoyama)에 첫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하이브리드 패션 디자인
사카이는 소재를 먼저 선택한 후 다양한 색의 조합과 과감한 디자인으로, 편안하지만 미래지향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하이브리드 패션’, ‘입을 수 있는 아방가르드’로 대표되는 사카이의 아이덴티티는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인스타 팔로워수 120만 명)초기 팀원들과 꾸준히 함께 하고 있는 사카이는 ‘재미’와 ‘즐거움’을 중요시 여기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습니다. 특별한 자리를 위한 컬렉션이 아닌, 일상에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소재와 다양한 패턴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실루엣을 탄생시킵니다. 이러한 디자인을 본 전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Anna Wintour), 저널리스트 사라 무어(Sarah Mower)는 사카이를 극찬하였습니다.
사카이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인지도를 높이게 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협업은 2015년 시작된 나이키와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나이키 랩’의 아이덴티티와 아베의 디자인이 결합된 라인은 실용적이면서도 과감한 컬러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외에도 노스페이스, 푸마, 반스 등의 스포츠 웨어 브랜드와 디올, 아페쎄, 카우스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많은 패션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Fash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션계 비운의 악동,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0) | 2022.11.23 |
---|---|
발망(Balmain), 모던 엘레강스에서 프렌치 시크룩으로 (0) | 2022.11.22 |
이탈리아 로컬 럭셔리, 브루넬로 쿠치넬리(Brunello Cucinelli) (0) | 2022.11.17 |
해체주의, 젠더리스 룩의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0) | 2022.11.16 |
셀린느(Celine), 프레피 프렌치룩의 대명사 (1) | 2022.1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