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 프랑스 브랜드의 시작
셀린느(Celine)는 1946년 셀린느 비피아나(Celine Vipiana)가 자신의 아이에게 줄 신발을 찾던 중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어 맞춤 구두를 제작하려고 설립한 프랑스 브랜드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무렵, 아이들의 신발을 만드는 브랜드가 적었고, 셀린느는 이 상황 속에서 편안하고 고급진 신발을 제작하였고, 이후 여성용 로퍼까지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말 재갈 문양 장식의 잉카 로퍼(Inca Loafer)가 인기를 얻게 되어 셀린느는 명성을 얻기 시작되었습니다.
1966년도에는 가죽 공장을 마련한 후 가방, 벨트, 장갑 등 가죽 액세서리까지 제작, 이 중 포니 백(Pony Bag)이 인기를 얻으며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1967년에는 쿠틔르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한 후 1969년 셀린느이 첫 여성복 컬렉션을 출시하였습니다.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이 가미된 컬렉션은 대단한 성공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1976년, 셀린느는 이니셜 C와 파리 개선문의 장식에서 영감을 받은 트리옹프(Triomphe, 승리) 로고를 시작으로 브랜드의 대중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이 로고는 지금까지도 가방, 신발, 의류 등 전반적인 패턴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987년 명품 인수를 활발히 하던 LVMH(Moët Hennessy Louis Vuitton)가 셀린느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LVMH 인수 후에 셀린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회사의 구조 조정이 진행되고, 매장들을 직영화로 전환합니다. LVMH는 기성복 라인을 공격적 전개를 위해 뉴욕 디자이너들을 대거 영입하였습니다.
마이클 코어스와 셀린느의 인연
이때 셀린느에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가 디자이너로 영입됩니다. 아메리칸 럭셔리 룩을 보였던 마이클 코어스는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젯셋(Jet-Set) 스타일(전용 제트기를 타고 세계 휴양지를 여행하며 여유를 즐기는, 상류층 라이프스타일)로 성공적인 파리에서의 첫 데뷔를 하였습니다. 코어스는 컬렉션에 고급스러운 라운지웨어, 비치웨어, 파티 드레스들로 채우며 스포티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브랜드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당대 최고의 모델인 지젤 번천(Gisele Bundchen) 등, 젯셋 족을 표현하는 모델들이 캣워크를 리드하며 셀린느를 세계 패션계에 각인시켰습니다.
마이클 코어스가 떠난 2004년부터 고전적인 디자인으로 침체되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08년 피비 파일로(Phoebe Philo)가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며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하였습니다. 당시 출시된 러기지백(Luggage Bag), 트라페제 백(Trapeze Bag), 트리오 백(Trio Bag), 카바스 백(Cabas Bag), 트로터 백(Trotteur Bag)은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RTW 컬렉션에서는 ‘셀리니즘’이라는 트렌드가 생길 정도로 셀린느를 모방한 수많은 브랜드가 생겼습니다.
올드 셀린느의 열풍
경영진과 마찰이 있던 피비 파일로가 경질된 후 새로운 디렉터로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은 기존 피비 파일로의 편안한 스타일에서 대비되는 룩을 보이며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2019년 처음 런칭한 남성복 컬렉션에서, 기존 에디 슬리먼이 생로랑에서 선보였던 디자인을 보이며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 기존 셀린느 팬들은 피비 파일로 풍의 다른 디자이너를 찾는가 하면, 인스타그램에는 올드 셀린 계정(@oldceline)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2022 F/W 셀린느는 아메리카 톰보이와 프레피 락앤롤 스타일에서 발전된 프레피 부르주아(Preppy Bourgeoise)룩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친칠라(Chinchilla), 울, 라메 실크 등의 고급 소재와 골드 버튼,자수, 새로운 잠금 버튼과 같은 디테일이 가미된 세련된 클래식 룩을 선보였습니다. 샌드, 아이보리, 카키, 버건디, 블랙 등의 컬러 팔레트로 사용하여 클래식하고 시크함을 강조했습니다. 액세사리에서는 Les Grands Classiques 새로운 백 라인을 론칭하고, 사용한 스크런치(scrunchie)와 헤어 액세서리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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