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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안도 다다오,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

by Savoir Faire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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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San, Korea, Design by Ando Tadao

안도 다다오,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시작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안도 다다오(Ando Tadao, あんどうただお, 安藤忠雄)는 공업고등학교 기계과 졸업이 최종 학력입니다. 고교 말년에는 쌍둥이 동생의 영향을 받아 권투 선수가 되었다가 친구의 소개로 소위 노가다를 하게 됩니다. 그 길을 계기로 우연히 자기의 길을 발견한 안도 다다오는 독학과 답사로 세계 최고 건축가의 반열에 들어 가게 됩니다.

 

그가 건축을 배운 첫번째 방법은 독학이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그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하였습니다. 중고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전집을 사서 책이 닳도록 학습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지금도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안도 다다오는 "내게 건축학과의 학생 시대나 설계사무소에서 수습하는 시기가 없었던 것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배울 수 있지만, 발상의 범위가 축소될 수 있습니다. 평균화된 민주 교육은 개성을 잃게 합니다. 학교에 가거나, 혹은 가지 않더라도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혼자서 배우고, 혼자서 자신의 인생과 맞닥뜨리는 방법이 내게는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또다른 학습 방법은 답사였습니다. 1965년부터 사무소를 연 1969년까지 그는 러시아, 핀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인도, 미국 등을 답사하며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데어로에(Mies van der Rohe), 아돌프 루스(Adolf Loos), 미켈란젤로(Michelangelo), 알바 알토(Alvar Aalto),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루이스 칸(Louis I. Kahn) 등의 작품들과 수많은 고전 건축들을 보고 공부하며 온몸으로 느끼면서 독자적인 건축관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독학과 답사를 통해 권투 선수이자 노가다였던 한 젊은이는 서서히 건축가가 되어갔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트레이드마크 노출 콘크리트 작품들

196928, 안도 다다오는 그의 고향인 오사카에 건축 사무소를 설립했습니다. 한동안 설계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1974년 스미요시에 위치한 주택을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3가구형 연립주택 중 가운데 집을 헐고 콘크리트 박스형 주택으로 재건축한 그의 데뷔작은 1979년 일본 건축학회상을 수상하면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1970년대까지 오사카의 주된 건축 재료는 목재였으나 그는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외부와 차단된 고요하고 내적인 사유의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나 루이스 칸의 작품에서 콘크리트라는 재료의 가능성을 생각했을 것이지만, 두 거장의 사용법과는 사뭇 다릅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거칠고 원초적인 마감과 상대적으로 미끈하게 콘크리트 면을 뽑아 내고 폼 타이 구명의 미감을 살리는 루이스 칸의 영감을 얻는 안도 다다오는 수많은 실험과 실패를 거쳐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는 안도 표노출 콘크리트를 만들어냈습니다.

 

안도 다다오는 자연과 인공의 조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롭게 공존했을 때 더 큰 의미와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의 건축 철학은 빛과 물, 나무, 하늘, 바람, 돌 등 자연과의 호흡입니다. 그 방법이 대립과 대조인데, 자연과 대조적인, 기하학적 속성들이 자연과 공명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건축은 닫혀 있고, 분절되어 있는 영역으로 간주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환경과 명백한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논리를 찾아 내고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은 바로 그것을 건축의 논리와 대비시키는 일입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내에서 안도 다다오는 원주시에 자리한 뮤지엄 산(Museum San, 2013)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건물이 곧 작품이 된 전원형 박물관 뮤지엄 산은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시시때때로 자연의 모습조차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전원형 박물관입니다.뮤지엄 산 개관 5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명상관은 스톤가든과의 조화를 이루어 돔 형태의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로움을 느끼고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자연을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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