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존슨, 늦깎이 건축가로의 시작
필립 존슨(Philip Jonson)은 1906년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하버드에서 언어학을 전공하며, 뉴욕의 모던아트 뮤지엄에서 일하며 건축 전시회를 기획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o)를 알게 되며 서른이 넘는 나이에 하버드 건축대학원에 입학하였습니다.
필립 존슨의 작품 세계
필립 존슨의 초기 작품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영향을 받아 실용적 기능을 중시하며, 단순, 수직, 수평을 대표하는 ‘국제주의 모더니즘 양식’으로 표현됩니다. 이 시기의 대표 작음은 글라스 하우스(Glass House, New Canaan, CT, 1949), 시그램 빌딩(Seagram Building, New York, 1958)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사면이 유리로 된 직사각형 모양의 글라스 하우스는 주말 별장 겸 서머 하우스 용도로 지어졌습니다. 그의 파트너이자 아트 큐레이터였던 데이비드 휘트니(David Whitney)를 비롯해 당시 미술계의 명사들이 모이는 사랑방이기도 했습니다. 글라스 하우스는 부지의 지형과 주변 나무 높이까지도 신경 쓰며 주위 환경의 조화로움을 중시한 공간이었습니다. 전면의 유리 커튼 월을 통해 아름다움 외부가 내부로 투영되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의 명언 “인생이 재미난 이유는 변화하기 때문이다.”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는 “나는 최소한 같은 것을 자꾸 반복하지는 않는다”의 사상을 보여주는 중기 작품은 포스트 모더니즘 양식을 보여줍니다. 유리 건물 양식, 기능주의, 합리주의, 모더니즘을 타파하려 하였으며, 건축계의 트렌드가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한복판에 있는 AT&T Building은 필립 존슨의 포스트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고딕과 르네상스, 신고전주의, 아리 데코 등의 요소들이 혼합된 건축물은 국제주의에 대한 저항과 차별화를 표현했습니다. 건물 최상부에는 1700년대 후반 가국 장식에서 사용하였던 양식 치펜데일(Chippendale)을 배치하였습니다.
후기 1980년대 후반부 그는 처음으로 ‘해체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인 해체주의 건축가로 활동하였지만, 이 시기부터 그의 건강상 문제로 그의 작품 활동은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수정 교회(Crystal Cathedral, California, 1980)는 실내 공간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자연광을 구현한 대표적인 건물입니다. 이 교회의 목사인 로버트 슐러(Robert Schuller)는 예배 공간에서 신이 함께 존재함을 느껴야 한다며, 최대한 투명하면서 하늘을 향해 열린 공간을 건축가에서 주문했습니다. 이에 필립 존슨은 실버 코팅 반사 유리를 이용하여, 낮에 멀리서 보면 반짝이는 보석처럼 빛나며, 정교하게 가공된 크리스탈로 높게 지었습니다. 또한 만장이 넘는 판유리와 흰색의 금속 파이프 입체 트러스를 사용함으로써 투명한 수정교회를 탄생시켰습니다.
1979년 필립 존슨은 최초의 프리츠커 상(Pritzker Prize)을 수상하게 됩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이 창설되었을 때 제1회 수상자로 필립 존슨이 선정된 것은 누구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프리츠커 수상 연설 중에 그는 “건축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새로운 건축이 없는 새로운 시대는 없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건축에 반영이 됩니다. 노벨상은 이제껏 시각 예술분야에 상을 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건축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사, 작가, 과학자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건축가도 동등한 취급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프리츠커 상의 의미가 여기 있을 것입니다. 우리 건축가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인간 환경을 건조(建造)할 것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2005년 9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필립 존슨은 “건축은 회화가 음악적 감각을 기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밖에 배울 수 없다. 여러분은 예술에 관해서 말만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실천해야만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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