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뮈스(Jaequemus), 프렌치 신해체주의 미니멀리스트

Jacquemus 2020 S/S Collection

자크뮈스 성장 배경

자크뮈스 창립자인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r Jacquemus)는 1990년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자연이 풍만한 삶에서 자크뮈스는 우연히 접하게 된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의 비디오를 접하며 패션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8살이 되던 해에 파리로 넘어가 패션 스쿨 에스모드(ESMODE)에 입학해 패션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19세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그의 삶의 가치관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한정되어 있는 시간 속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며 에스모드를 자퇴하였습니다. 패션 매거진 아트 디렉터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던 자크뮈스는 19세의 나이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였습니다.

 

자크뮈스 브랜드의 시작

자크뮈스가 론칭한 브랜드 이름은 그의 어머니의 성씨 ‘자크뮈스’를 따와 사용하였고, 브랜드의 철학도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아내었습니다.년 패션 기업 센스(SSENSE)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은 농부 집안 출신이니 패션, 뷰티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농부들은 아름다움에 가장 집착하는 시적인 사람들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시몽 자크뮈스는 자연스럽게 미니멀리즘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초기, 몽마르트 인근 마르셰 생피에르를 돌아다니다가 옷감을 찾기 위해 커튼 가게에 들어간 자크뮈스는 100유로를 가지고 치마를 만들 수 있다는 소녀의 말에 주머니가 없는 하이웨스트 치마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주머니 제작이 비용이 많이 들게 되며 단순한 스커트를 제작하며 의도치 않게 첫 작업물에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패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자크뮈스는 꼼 데 가르송(COMME파리 부티크에서 세일즈 스태프로 일하며 경험을 쌓고 감각을 키워 나갔습니다. 경제적인 목적으로 시작한 꼼 데 가르송에서의 시간은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의 패션 디자인과 스토어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는 방식,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울 소재를 사용한 자크뮈스의 세 번째 컬렉션을 우연히 본 레이 카와쿠보는 그의 남다른 컬렉션을 극찬하였습니다. 이후 그녀의 남편 아드리안 조페(Adrian Joffe), 꼼데가릉송의 최고 경영자이자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공동 창업자를 만나게 됩니다.

 

설립 3년째인 2012년, 시몽 포르테는 파리 패션위크 최연소 디자이너로 데뷔하게 됩니다. 컬렉션은 당시 아마추어의 겉멋 든 브랜드, 빅 하우스의 모방이 담긴 디자인이라고 맹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크뮈스만의 디자인 세계관인 꾸밈없는 소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컬렉션에서 구축하였습니다. 그는 컬렉션을 준비하며, 영화나 소설을 구상하듯 주인공을 설정한 뒤 그녀가 좋아하는 옷, 음식 등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브랜드 런칭의 큰 계기였던 어머니는 브랜드의 영원한 뮤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자크뮈스 베스트 컬렉션

 

자크뮈스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컬렉션은 브랜드 10주년을 맞이한 2020 S/S 시즌 라벤더 밭에서 펼쳐진 런웨이입니다.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런웨이는 내리 쬐는 태양 ‘Le Coup de Soleil’이라는 주제로 화려한 파스텔 톤 베이스로 프린팅과 오버사이즈 룩으로 채워졌습니다. 자크뮈스의 대표 상품으로는 손바닥만하게 작은 미니백 르 치키토(Le Chiquito)입니다. 가장 작은 사이즈는 가로 길이가 5cm로 스페인어로 꼬맹이 가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사이즈와 대비되는 화려한 색감으로, 가방이 수납의 기능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영민한 생각을 바탕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자크뮈스의 성장에서 소셜미디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자크뮈스의 인스타그램은 항상 같은 사진을 연달아 3장씩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가 밝힌 이유는 “한 줄에 같은 사진이 있는 게 아름다워 보이고 강렬하게 느껴진다”였습니다. 현재 자크뮈스 공식 계정은 5.1백만 팔로워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