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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파리지앵 미니멀리즘, 르메르(Lemaire)

by Savoir Faire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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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Lemaire S/S 컬렉션

르메르의 성장배경

 크리스토퍼 르메르(Christophe Lemaire)1965년 프랑스 동부 브장송(Besançon)에서 태어났습니다. 학창 시절 문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로스쿨에 진학했던 르메르의 패션계 입문은 우연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자란 르메르는 패션 접근에 용이했고, 학교 졸업을 위해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를 하며 기본기를 배워 나갔습니다. 그 후 이브생로랑(Yves Saint Laurent), 티에르 뮈글러(Thierry Mugler)에서 이력을 쌓고, 크리스찬 라크르(Christian Marie Marc Lacroix)와 일하며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이자벨 마랑과 2년간 연인 사이었던 르메르는 1980년 그녀와 함께 브랜드를 론칭하며 첫 패션쇼를 열었습니다. 차분한 성격의 르메르였지만 음악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그는 마랑과 함께 낮에는 펑크, 뉴웨이브, 래거(Ragga), 밤에는 로커빌리(Rockabilly) 등의 음악에 심취하였습니다. 1991년에는 본인의 이름을 딴 크리스토퍼 르메르를 론칭하며 1995년까지 남성복까지 런칭하며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첫번째 디렉터, 라코스테

르메르가 36세가 되던 해인 2000년 본인의 브랜드로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의 디렉터를 제안받았습니다. 스포츠 웨어의 특성이 강했던 라코스테가 르메르를 디렉터로 선정한 것은 패션계의 큰 사건이었습니다. 오뜨 꾸뛰르 형태의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던 젊은 디자이너를 선정했기 때문입니다. 2002년에 라코스테의 공식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르메르는 기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되 젊은 고객층의 마음을 공략하라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르메르는 편안한 우아함(Relaxed Elegance)을 바탕으로 스포츠웨어의 실용성과 우아한 감성을 결합시켰습니다. 2001년 영화 로열 테넌바움(The Royal Tenenbaums)에 등장한 기네스 팰트로우(Gwyneth Kate Paltrow)에게 라코스테 옷을 입히며 브랜드의 새로운 이미지를 대중에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르메르는 캐주얼한 느낌의 요트웨어 크루즈 컬렉션 등 다양한 라인을 확대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존의 화이트로 상징되었던 테니스 스커트에 다양한 컬러를 입히고, 화려한 색채의 스웨터와 피케 셔츠를 선보이며 라코스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넣었습니다. 르메르의 명성도 함께 올라가며, 운영을 중지하였던 자신의 브랜드 크리스토퍼 르메르도 다시 론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르메스에서의 새로운 시작

2011년 르메르는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에 이어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에르메스(Hermes)의 여성 컬렉션을 진두지휘하게 되었습니다. 라코스테에서의 11년간 경력을 인정받은 르메르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대표적인 브랜드 디자이너로 인정받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에르메스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 피에르-알렉시 뒤마(Pierre-Alexis Dumas)를 통해 발탁되며 2011 F/W 파리 패션 위크에서 에르메스의 여성 디렉터로 데뷔합니다. 르메르의 첫 컬렉션을 통해 그는 소재의 고급스러움과 라인의 정교함을 통해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이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르메르의 에르메스 세번째 컬렉션인 2012 F/W 시즌에는 가장 에르메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공방에서 엄선된 가죽으로 제작된 아이템들과 재료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컬렉션은 에르메스만의 매력을 선보인 런웨이였습니다. 4년간 에르메스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인 그는 하우스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창조적인 컬렉션은 브랜드를 더욱 럭셔리하게 포지셔닝하는데 큰 공헌을 세웠습니다. 그는 에르메스에서 일한 시간이 매우 소중했지만, 본인만의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르메르의 리브랜딩

1991년에 처음 선보였던 크리스토퍼 르메르는 그가 에르메스를 떠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리빌딩하였습니다. 르메르 단독 디렉터 체제가 아닌 듀오 디렉터 구조를 선택한 그는 라코스테에서 인연을 맺은 사라 린 트란(Sara Lin Tran)을 파트너로 선정하였습니다. 단독 체제가 아닌 브랜드의 콘셉트로 브랜드명을 크리스토퍼 르메르에서 르메르(Lemaire)로 리브랜딩하였습니다. 사라와 함께 리빌딩한 르메르는 정갈한 패턴,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르메르만의 미니멀리즘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르메르의 세심한 테일러링과 결합된 현대적인 디자인은 시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련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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